Richard Choi Richard Choi
Harto Hyppolite Desk

Not Using The Articles

Thinking — When you do not using the articles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으로써 영어문장을 만들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있던 의문이 있었다. 그동안 여러 책이나 방송에서 설명을 한 것 같으면서도,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도 알고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의문. 그런던 어느날, 깨달았다.

관사없는 명사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통 관사에 대해서는 영어 수업 초기에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로만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a 와 an 은 셀 수 있는 대상이 한개일때 사용하고,
the 는 ‘그’라는 의미나 강조하고 싶을때 주로 사용합니다.

관사에 대한 명확한 지식이 없으면 필요할 때에 관사를 넣고 빼고 할 수 없다. 관사를 쓸 수 없는 것이다. 원어민 들이야 커가면서 자연스레 익힌다고 하지만, 영어를 외국어로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명쾌한 설명이 있어도 잘 모를 지경인데 관사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은 찾아 보기조차 힘들다. 오히려 the 에 관한 두툼한 문법책은 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관사의 용법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관사를 사용하는 용법이 복잡하다면 관사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먼저 알아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사가 없는 사용법도 관사를 사용하는 용법 만큼이나 궁금증을 자아냈다. 원어민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해 주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관사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된 책은 아직까지도 못찾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관사의 사용법을 알지 못하면 문장을 만들때마다 꺼림직하다. 문장을 쓰면서도 여기에 a 를 써야 할 지, the 를 써야 할 지, 안 넣으면 이상하고, 그렇다고 an 은 아니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복수형으로 만들자. 하고 얼버무리곤 한다. 어딘가 부족한 느낌(歯がゆい)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관사를 넣으면 이상한 문장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래의 문장을 보자.

I love reading.
나는 좋아한다 책읽기를.

(何の変哲もない、)
간단한 문장이다. 이 문장에 다음과 같이 관사를 넣으면 이상해진다.

I love a reading.
I love readings.

“에이~, 당연하죠. 책읽기가 무슨 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수형 복수형이 어디있나요.”

그럼 이건 어떨까.

I love the reading.

“오... 이건 좀 다른데... 생각을 해 봐야 할것 같네요.”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다. :)
다음,

I loved the reading.

“응...? 뭔가 과거에 있었던... 과거형이면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여기서 포인트는 관사의 사용은 문장을 이야기하는 화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화자가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청자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들릴지라도 화자 입장에서는 틀린 문장이 아니다. 즉, 관사는 화자의 생각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지, 관사 사용에 관한 특별한 문법은 없다는 것. 화자의 관사 사용이 이상하게 들린다면, 화자가 원어민이 아니거나 화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면 되겠다.

화자가 원어민이라는 전제 하에 다음 문장을 말이 되게끔 유추해 보자.

I love reading.
나는 좋아한다 (일반적인 행위의 즉, 그냥) 책읽기를.

I love a reading.
나는 좋아한다 (내 생각속에 떠오르는 어떤 한 장면의) 책읽기를.

I love readings.
나는 좋아한다 (내가 생각나는 여러 책 또는 마음 등) 읽기들을.

I love the reading.
나는 좋아한다 (내가 기억하는 특별한 또는 얘기중의) 그 책읽기를.

I loved the reading.
나는 좋아했다 (내가 특별하게 생각했던 또는 특별한 책읽는 시간의) 책읽기를.

“에이~ reading 은 명사가 아니라 동명사 잖아요. 문법적으로 명사가 되었다지만 그래도 동사는 동사죠. 원래가 동사인 단어에 관사를 떼고 붙이면 당연이 이상해 지는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명사는 어떨까.

I love a book / books.
나는 좋아한다 (생각난 어떤) 책을 / 책들을

I love books.
나는 좋아한다 책을 (많이)

I love(ed) the book.
나는 좋아한다/했다 (나만의 특별한 또는 얘기중의) 그 책을

관사가 있는 명사는, 한국어의 명사 용법으로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관사가 있는 명사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 그럼 다음으로 가 보자.

I love book.
나는 좋아한다 책을...?

나는 책을 좋아한다.
무슨 책을 좋아한다는 말인가...?
글자 그대로 그냥 책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한국어에서는 이상할것이 없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바로 이럴 경우에 관사 없는 명사를 사용히게 된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 이라면 ‘책은 무슨 책, 책이 그냥 책이지.’ 라고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모국어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책’은 ‘그냥 책’이라는 생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분류하기 좋아하는 영어권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떤 책인지를 확실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정말 난감해지는 것이다. 물론, ‘just a book’라는 식으로 ‘그냥 책’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한국어의 ‘책’이라는 명사에 book, a book, books, the book, the books 의 개념이 전부 들어있다는 걸 알게되면 영어권 친구들은 깜짝 놀란다.

위 문장은 나에게 취미가 여러개 있지만 그 중 ‘책이라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특정할 수 있는 책이 아닌, 즉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아닌, 도서관이나 서점에 있는 수많은 책들을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책’이라는 개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관사는 기본적으로 셀수 있는 특정 대상에 대해 사용되고, 반대로 셀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처럼 명사가 어떠한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명사 자체가 갖고있는 개념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관사를 붙이지 않는다.

다음 대화를 보면 조금더 확실해진다.

A: What are you doing?
B: I’m just reading a book.
A: It seems you like reading books.
B: Yeah, I love book.

마지막문장의 book 을 a book, books, the book 또는 the books 으로 바꿔도 문제없다. 화자는 머리속에 그려지는 이미지에 따라서 관사를 선택할 뿐이다.
그럼 청자의 입장에서 해석을 해 보자.

A: What are you doing?

뭐해?

B: I’m just reading a book.

갖고있는 책들중에 하나 눈에 띄는게 있어서 그냥 읽고있어.

A: It seems you like reading books.

(갖고있는 책들을 보고) 책읽는거 좋아하는구나.

B: Yeah, I love book.

응, 책읽는게 취미거든.

이런식으로 화자의 생각을 말이 되게끔 해석하면 된다. 마지막문장의 관사를 바꿔보면서 다시 청자의 입장에서 해석해 보자.

I love book.

책읽는게 취미거든.

I love books.

책 좋아하거든. 그래서 이렇게 많이 갖고 있지.

I love a book.

책은 한권이 좋아. (두권 말고)

I love the book.

지금 얘기한 그 책이 좋아.

이런식으로 원어민들은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기분에 맞춰 관사를 취사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이 이해된다면, 영어 문법책의 암호문을 하나 풀 수 있다.

셀수 없는 명사(an uncountable noun)에는 관사를 사용할 수 없다.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언젠가 ‘개념’을 셀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

확인 테스트.

Q: 다음중 아이들의 대답으로 적절한 것은?

금요일 저녁, 특별한 식사를 하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금요일이니까 특별히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본다.

What do you want for dinner today? It’s Friday!

① Children: I want a chicken!
② Children: I want chicken!

마지막으로, 다음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관사를 쓰지않는 경우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에게 인간의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24시간 주기로 잠을 자야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고는 신기한지 질문을한다.

Alien: You mean when you go to bed, then you can watch free movies everyday?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매일 공짜 영화를 볼 수 있다구요?

Me: That is what we call dream.

그게 꿈이라고 하는 거예요.

:)


Richard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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